한국은행, 디플레이션 가능성 일축…"내년 1% 수준으로 오를 것"

2019-09-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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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대비 0.0% 기록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디플레이션(상품·서비스 가격의 전반적 하락)으로 단정하긴 곤란하다고 3일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 소비자물가 상황 점검'를 통해 연말에는 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내년에는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저물가 기조가 수요 측 물가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의 물가 하방압력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8월에는 지난해 폭염으로 농축수산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공급 측 요인의 물가 하방압력이 더욱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0%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한은은 "공급 측 요인과 정부정책의 영향을 제외한 '관리제외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1%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한은은 디플레이션을 '통상적으로 물가수준의 하락이 자기실현적 기대 경로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 전반에서 지속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현상은 물가 하락이 광범위한 확산을 보이지 않고 자기실현적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 데다 공급 측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상당 부분 가세한 결과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징후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조적인 흐름의 물가는 여전히 1%대를 나타내는 점을 고려하면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물가 여건뿐 아니라 경기상황, 자산시장 여건 등 보다 포괄적인 방식으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DVI)가 '매우 낮음' 단계에 있다"며 "향후 우리 경제가 예상 밖의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전반적인 총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DVI 지수는 지난해 0.14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0.18을 나타냈다. 이 지수가 0.2보다 낮으면 통상 디플레이션 위험도가 '매우 낮음'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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