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어 이정옥 후보자도 '자녀입시 특혜 논란'..."송구스럽다" 사과(종합)

2019-08-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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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여가위,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진행

野 "'이정옥캐슬'일지의 문제" vs 與 "입시 전형 문제 없어"

與 일부의원 "국민 눈에는 반칙·특권"…李 "송구스럽다" 반성


"이것이 '조국캐슬'이 될지 '이정옥캐슬'이 될지의 문제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에 도덕적 검증이 필요하다(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책 출간을 위해) 잘 아는 지인의 권고로 출판사와 연결했다고 한다. 대입 컨설턴트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송희경 한국당 의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교육 및 입시 과정이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개최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교육·입시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후보자의 적격성 심사를 두고도 비슷한 이슈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野 "'이정옥캐슬'일지의 문제" vs 與 "입시 전형 문제 없어"

한국당 등 야당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해 그의 딸이 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책 '미, 명문고 굿바이-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엄마 찬스'를 활용했을 것이라고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자의 딸 김모 양은 지난 2003년 3월∼2005년 1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뒤 귀국해 2007년 유학 시절 경험을 살려 책을 발간했다. 이때 책의 추천사를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과 조영주 전 KTF 사장이 쓴 것으로 확인돼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이것이 엄마찬스 1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의 딸이 이듬해 연세대에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더욱 거세게 의혹을 제기했다.

전희경 의원은 또한 이 후보자 딸의 미국 유학과 관련해 "당시 법령상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아야 유학을 갈 수 있었는데, 딸은 중학교를 자퇴했다. 이는 법령으로 정한 요건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딸은 그것(유학경험)으로 책을 써서 학교의 입시에서 굉장한 메리트를 얻고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 등 야당의 비판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격 심사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임종성 의원은 "입시 문제는 큰 잘못이 없다. 입시전형에 맞춰 지원했고, 해당 대학이 뽑았다"면서 부모가 뽑은 게 아니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딸의) 성적표까지 만천하에 공개하며 검증할 일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문제가 있다면 제도를 만드는 교육부와 국회가 고민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與 일부의원 "국민 눈에는 반칙·특권"…李 "송구스럽다"

다만 일부 여당 의원들 또한 이 후보자 딸의 입시 과정이 국민 정서에는 부합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재근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표창원 의원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딸의 조기유학이 (입시에) 이용된 것 아니냐는 마음이 든다"면서 "많은 청년과 청소년이 가진 분노의 실체는 공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임종성 의원 역시 "불법은 아니지만, 국민의 눈에는 반칙이 되고 특권이 될 수 있단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후보자가 다시 한번 명쾌하게 해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외국어 실력도 부모와 연관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평등교육을 위해 자사고·특목고·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지방대와 수도권 명문대의 서열을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영국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일찍부터 한 줄 서기 경쟁으로 인해 개인이 가진 잠재력에 낙인이 찍히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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