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재직 기간이 통산 2798일을 넘어서면서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재임기간 2798일) 전 총리와 함께 전후 최장기간 재임한 총리가 됐다.
또 정치적 이변이 없다면 올해 11월 20일에는 가쓰라 다로(桂太郞·1848∼1913년, 재임기간 2886일) 전 총리의 임기 기간을 넘어서게 돼 전쟁 전후를 통틀어 최장 임기 1위를 집권하게 된다.
일본 후지TV는 "2006년 9월에 출범한 제1차 아베 내각은 단명에 그쳤지만 2012년 12월에 정권을 탈환한 이후 국정 선거에서 6연승을 이뤘다"며 "향후 숙원 사업인 개헌과 납북 납치 해결 등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로서 아베 총기의 임기는 2021년 9월 말까지다. 현지 언론은 최장기 총리가 된 아베 총리가 당면 과제들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개헌 작업뿐만 아니라 경제 활성화와 대북 대응, 미일 경제협상, 북방 영토 문제를 위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협상 등 해결과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의 조치로 한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한일 관계 개선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 아직은 침묵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어떤 반응과 대책을 마련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NHK는 "아베 총리로서는 전후 외교의 총결산 차원에서 다양한 과제를 해나간다는 입장이지만 개헌 논의에서 여야가 타협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등 어떤 문제도 진전을 도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남은 임기까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