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 “교육부, 미래 교육 큰 그림 그리는 부처로 거듭나야”

2019-08-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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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리더 되려면 ‘4주자’ ‘3실’ 원칙 실천해야

반값등록금·교피아에 대한 대학 현장의 솔직한 심경도 밝혀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따뜻한 리더가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사진=윤상민 기자]

“얼만큼 자기가 자신감을 갖고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교육부에 차관보도 신설됐으니 미래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교육부가 강한 부처로 거듭나야 한다.”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장교육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총장은 교육부 후배들 앞에서의 강의라 더 걱정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공직생활에 이어 현재 총장까지 그의 삶을 이끌어온 특별한 인생철학인 ‘4주자’ ‘3실’을 차근차근 설명해 청중들의 공감을 샀다.

이 총장은 ‘따뜻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4주자’ 법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4주자 법칙에는 ‘먼저 주자’ ‘칭찬 주자’ ‘웃음 주자’ ‘ 창의력 주자’가 포함된다.

우선 ‘먼저 주자’ 원칙에 대해 그는 “국무총리 비서실장 시절 비서관들에게 좋은 일을 먼저 보고하라고 하고 나쁜 일은 제가 보고 했다”며 “좋은 일을 직접 총리에게 보고하게 하자 비서관들이 자기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좋은 성과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칭찬 주자’ 원칙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칭찬의 3요소다. 칭찬할 거리가 있을 때 즉시 하기, 내용을 아는 사람이 같이 있을 때 공개적으로 하기, 왜 칭찬하는지 구체적으로 하기 등이다.

‘웃음 주자’에서 이 총장은 “내면을 바라보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잘생긴 얼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얼굴을 최고의 인상으로 만드는 건 좋은 기운이며 웃음이 바로 그 이유”라고 말했다.

‘창의력 주자’ 원칙에서는 창의성의 3가지 구성요소인 △전문지식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기술 △강한 내적동기를 강조했다.

이어서 이 총장은 그의 인생을 바꾼 3실에 대해 “평생 살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이 바로 성실, 진실, 절실이라는 ‘3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은 정성을 다 하는 마음”이라며 교육부 총무과장 시절 438명의 직원 사진과 인적사항을 다 외웠던 사례와 인천재능대에 총장으로 부임하고 200명의 직원 이름과 얼굴을 외우며 조직원과 벽을 허물었던 사례를 소개해 청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그가 중요시하는 ‘진실’에 대해서는 “남과의 관계에서 진실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이 꿈에서도 자기를 속여서는 안 된다고 했듯이 정직한 마음으로 예전의 나라는 라이벌을 이겨야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간절히 구하는 자세와 가슴을 울리는 절절함이 바로 ‘절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교육방송을 조직하던 때 예산 문제로 곤란을 겪었던 사례를 들었다. 이 총장은 “10번 실패했지만 13번 째 만남에서 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었다”며 “남들이 도저히 못하겠다고 주저앉을 때 한 번 더 절실함으로 도전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 막바지에서 이 총장은 “‘세 가지 진실’을 말하고 싶다”며 △반값등록금의 진실 △대학현장의 진실 △교피아의 진실을 거론했다.

“반값등록금으로는 좋은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교협의 공동 TF를 구성해 등록금 문제에 대응 중이다. 대학 현장에서는 답답한 점이 많은데 교육부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해결될 수 있으니 현장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부 출신들이 대학에 가면서 ‘교피아’ 소리를 듣는데, 일부 유착관계로 전부를 접근하니 오히려 역차별 받는 것 같다. 오해받을까하는 이유로 오히려 대학을 어렵게 만들지는 말아달라.”

한 전문대를 이끄는 수장으로, 전문대 모임을 이끄는 전문대교협 회장으로의 고민이 묻어나는 지점이었다. 이기우 총장은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총리 비서실장인 차관급을 거쳐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현재 2006년부터 인천재능대 총장을 맡고 있으며 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4회째 연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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