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R의 공포'에 떠는 세계경제...비뚤어진 금융시장 외

2019-08-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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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에 떠는 세계경제...비뚤어진 금융시장

세계 경제가 다시 경기침체,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에 휩싸였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왜곡된 금융시장은 11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기시키며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R의 공포가 부쩍 고조된 건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급락한 탓이다.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미국 국채 수요를 자극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채권은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떨어진다.

주목할 건 미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추락하면서 급기야 장기국채 금리가 단기국채 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면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 금리가 일종의 위험감수 비용이기 때문이다.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대표적인 전조로 읽힌다.

◆진대제 회장 "기업은 스스로 길 찾는다…불필요한 정부 개입 경계해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포토 레지스트와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허가 규제를 강화한 지 한달 반이 지났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에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일 일어나고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기업들은 수출이 규제된 품목에 대한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18일 한국 반도체업계의 산증인이자 IT업계의 '구루(Guru,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은 “일본이 수출을 아예 안 하겠다고 해버린다면 치명타였을 것이다. 가장 민감한 게 포토 레지스트인데 수출이 허가됐다. 한국이 반도체를 완전히 제조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국산화가 어려운 품목도 시간을 주면 가능하다"며 "정부에서는 R&D(연구개발) 예산을 확보하고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규제가 도입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분양가 상한제에 재건축 조합원 추가 분담금 규모 논란…"수억대 수준" vs "지나친 과장“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의 새 적용 기준이 발표된 뒤 재건축 시장이 초토화다. 서울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분상제 적용으로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1억원 가량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 나오자, 최근 조합원 입주권을 산 이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을 그만둬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재건축 매수문의는 자취를 감춘 반면, 신축 아파트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신축 집주인들은 한주 새 수 천만원씩 호가를 높이는 모습이다.

◆中, 홍콩사태 배후 '4인방' 지목…무력개입 전 진화 안간힘

중국이 지미 라이(黎智英) 등 홍콩 민주파 인사 4명을 시위 사태의 배후 4인방으로 지목하며 맹비난했다. '4인방'은 19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의 혼란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이번 홍콩 시위 사태를 얼마나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일부 시위 주동자의 이탈을 집중적으로 선전하는 등 무력 개입 없이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홍콩에 재앙을 끼친(禍港) 4인방 신상을 공개한다'며 홍콩 정치권과 언론계 인사 4명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지미 라이는 넥스트 디지털 미디어 그룹을 창업한 언론 재벌로 지난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만나 홍콩의 자율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떨어지는 유가에 '청개구리 투자자'만 벌었네

청개구리처럼 유가 하락에 돈을 건 투자자가 재미를 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16일(현지시간) 배럴당 54.87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6% 넘게 내렸다.

유가가 오를 거라는 쪽에 돈을 건 개미는 줄줄이 손실을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타이거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3개월 사이 27%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 코덱스 WTI 원유선물 ETF' 수익률도 같은 기간 -15%를 기록했다.

반대로 유가가 내려야 돈을 버는 상품은 짭짤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타이거 원유선물 인버스 ETF'는 3개월 동안 10%가량을 벌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 코덱스 WTI 원유선물 인버스 ETF'도 비슷한 수익을 내고 있다. 두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하는 WTI 원유선물 가격을 거꾸로 추종한다.

◆당국, '1조 판매된 DLF' 원금전액 손실 우려에 특검 착수
   
금융감독원이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판매한 우리·하나은행을 대상으로 곧 검사에 착수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DLF와 관련한 서면 실태조사를 마쳤다. 오는 19일 조사 결과와 앞으로 대응 방안 등을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들 상품이 주로 판매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이르면 이번주 중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들도 적정성 여부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S 상품을 만든 곳으로는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3곳이 지목된다. KB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HDC자산운용, 유경PS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은 이들 증권사가 만든 DLS를 자산의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에 담아 DLF를 만들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이렇게 만들어진 DLS와 DLF를 가져다가 1조원 가까이 팔았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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