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75%에서 5.4%로 0.3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올해 들어 4번째 인하 결정으로, 인도의 기준금리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아졌다.
흥미로운 부분은 인하폭이다. 보통은 0.25%포인트의 배수로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사전조사에서도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그러나 인도 중앙은행은 0.25%포인트로는 경기둔화를 막는 것이 역부족이라고 판단, 이례적으로 0.3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0.25%포인트 인하는 부족하고 0.5%포인트 인하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약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고,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를 저지하고자 통화부양에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앞서 뉴질랜드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과감한 부양에 나섰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0.25%포인트 인하를 뛰어넘는 깜짝 결정이었다.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인 1%까지 낮아지게 됐다.
에이드리언 오어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또 추가 금리인하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공격적인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는 뉴질랜드와 호주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낮아져 추가 부양 여력이 부족해지면서, 마이너스 금리나 양적완화 같은 비전통적 통화부양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봤다.
호주 중앙은행은 이달엔 금리를 동결했지만 6월과 7월에 잇따라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현재 호주 기준금리는 1%로 역대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