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기술 국산화 성공 업체 방문..."강소기업엔 도약 기회"

2019-08-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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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7일 김포 SBB테크 방문...'日 경제보복' 이후 첫 현장 행보

부품·소재·장비 국산 경쟁력 제고 강조…현장 애로사항 청취

강소기업 육성해 일본 수입 의존하는 산업 체질 개선 모색

"규제 대상 품목들 조기 대규모 국내양산 위해 다방면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 SBB테크를 방문,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대한(對韓)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이 같은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앞서 한국에 대한 일본 수출규제 발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에 대응해 일본 수입품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국산 부품·소재·장비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SBB테크는 반도체·LCD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1993년 설립돼 지난해 기준 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직원은 총 84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영민 과기부 장관, 박영선 중기부 장관, 성윤모 산자부 장관 등과 7일 오후 로봇 감속기 등 부품 제조업체인 김포 에스비비테크를 방문, 관계자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감속기는 모터의 힘을 감속시켜 큰 힘을 얻게 해주는 장치로 굉장히 작은 부위이긴 하지만 로봇에 있어 중요 부품이고, 우리나라가 로봇을 많이 사용해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한 일본이 분류한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으나, 이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전략물자에 포함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SBB테크는 또 그간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강조했다.

다만 이 회사는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기술개발 성공 이후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열처리강을 감속기로 만드는 '형상가공-조립-성능·품질검사' 순서의 감속기 제작 공정을 점검하고, 업체 관계자로부터 생산과정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들었다.

이어 임직원 30여명과 간담회를 진행,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BB테크 임직원들에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SBB테크와 같이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각 부처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1100개가 넘는 품목들 가운데 어떤 것을 잠글지 모르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있다. (규제 대상이 되는) 품목을 조기에 대규모 국내양산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김포 에스비비테크를 방문, 로봇감속기 관련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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