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날 심성훈 행장의 후임을 논의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심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23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케이뱅크 은행장은 3년 임기를 마친 뒤 2년 연임이 가능하지만, 심 행장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KT주도로 출범한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 중단 등 영업 차질이 벌어지면서 이른바 'KT 책임론'이 불거지면서다. KT 전무 출신인 심 행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본격적인 인사태풍이 부는 것은 KB국민은행의 차기 수장이 결정되는 11월부터다. 허인 국민은행장 임기가 11월20일까지다. KB금융그룹은 이르면 9월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해 허 행장 후임에 대한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12월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김 행장의 후임 자리는 이미 몇달 전부터 4~5명의 내·외부 인사가 하마평에 오를 만큼 금융권 하반기 인사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행장은 이번에 3연임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간 3연임에 성공한 농협은행장은 없었기 때문에 수장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행장 역시 전례를 비춰볼 때 연임 가능성은 낮다.
금융권 인사 태풍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4월엔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임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 가운데 조 회장과 손 회장의 연임 여부는 금융권에서 단연 최대 이슈다. 조 회장의 경우 올 상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며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채용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 회장 역시 비은행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하다. 관심은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직을 계속 맡을지 여부다. 행장직을 분리할 가능성도 나오는데, 이때 어떤 인물이 행장직에 오를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금은 손 회장이 은행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내년 봄까지 주요 임원진까지 합하면 금융권 인사 대상은 100명 이상"이라며 "계열사마다 CEO들이 추가 인사를 단행하면 인사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