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하 결정…한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 빨라질까

2019-08-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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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한국은행도 연내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아 있어 한국은행의 완화정책이 유지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대해 "금리를 인하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면서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하면 당연히 (금리 인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할 경우 여파를 두고는 "일본의 수출규제는 상당히 큰 리스크"라면서도 "일본만의 조치를 가지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판단할 순 없다"고 답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미 지난달 23일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아직까진 통화정책으로 경제 상황에 대응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발언,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열어놓은 상태다.

한은의 4분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조금 더 짙어지면서 시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통위는 올해 8, 10, 11월 세차례가 남았는데, 8월은 너무 이르고 10월이나 11월 중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통위의 7월 인하는 연내 추가 인하를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며 "1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전 정책 운영의 '적극적 대응 의지'를 살리는 게 더 효과적으로 여겨지는 만큼 11월보다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리인하 효과나 대외 불확실성 전개 과정 확인 필요성,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시점은 11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금리 인하가 경기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장 내 의구심이 높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부문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로 금융비용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더 많은 투자안을 집행할 수 있지만 현재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민간부문의 공격적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허 연구원은 "2016년 4분기부터 2018년 1분기까지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계의 호황과 관련이 깊다"며 "이를 제외한 업종의 투자가 부진해왔고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대체할 투자부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통화정책 여력은 있지만 효과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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