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사업 통합 오래전부터 검토...구조조정 없을 것"

2019-07-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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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이후 고위 경영진 첫 입장 표명...PC·모바일 통합 조직개편 따른 인력감축 우려 일축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4회 NYPC' 행사에 참석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이소라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매각 불발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나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매각 이슈가 불거진 이후 넥슨 고위 경영진이 공개적으로 회사의 입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PC와 모바일 사업본부 통합 소식이 알려지며 인력 감축 우려가 커지자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제4회 NYPC'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업 통합 이슈는 다양한 시각에서 옛날부터 검토가 돼 왔었다"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꾀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앞으로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이 대표는 "넥슨이 계속 1등이었지만 최근 국내건, 해외건 두각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진행되는 일들"이라며 "내부에 공지하지 못하고 진행하는 것들도 많은데 직원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구조조정과 연결해서 네거티브한 프레임으로 보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조만간 회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자리를 열 예정이다. 이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자리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매각, 조직개편 등 회사를 둘러싼 경영진의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지분(98.64%)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 주식 처분 방식을 고려해 매각가는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 대표가 직접 디즈니에 인수를 권하는 등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섰지만 해외 전략적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하면서 세 차례나 본입찰이 지연되는 등 혼선을 거듭하다 6개월 만에 매각을 철회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변수가 많은 M&A의 특성상 넥슨 매각 재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넥슨은 오는 8월 중으로 PC와 모바일 사업부문을 통합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개발인력을 제외한 사업 부문 전체 인력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김현 넥슨 부사장이 통합사업본부를 이끌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넥슨이 조직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플랫폼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장 흐름에 맞춰 조직을 일원화 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넥슨은 내달 중으로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열린 'NYPC'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넥슨 게임 활용 예시를 풀어보면서 막연하게 전문가 영역이라고 생각하던 코딩을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강한 동기부여를 통해 고민하던 진로 문제의 해답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이번 행사가 초중고 코딩 교육 활성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NYPC에 참석했다가 꿈이 바뀌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해답 찾았다는 친구들이 있다고 들었다. 코딩과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아직 청소년들의 체험 기회나 정보가 많지 않은데 길을 찾는 친구들에게 도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넥슨 게임을 통한 코딩 문제를 풀어보면서 막연하게 전문가 영역이라고 생각하던 코딩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며 "코딩에는 완벽한 정답 이 없다. 코딩을 하면서 겪는 논리적인 사고과정과 경험들이 중요하다. 입시를 떠나 긴 인생 전체를 통틀어 이 경험이 매우 중요하게 쓰일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NYPC는 넥슨에서 개최하는 청소년 코딩대회로 C언어, 자바, 파이선 등을 활용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정보를 공유하고, 실력을 겨루는 자리다. 올해는 ‘프로그래머,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프로그램 제작의 기초인 코딩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지능형 로봇, 빅 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시대를 주도하는 ICT(정보통신기술)의 중심 재료다.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코딩을 중점으로 한 전국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화했다. 올해는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대됐다. 일부 중점 고등학교에서는 선택과목으로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AI오는 2020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의무화한다. 2022년부터는 대학 입시에 반영되도록 고등학교 과목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건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 교육 애플리케이션 제작 업체 에누마의 김형진 게임 디자이너, 인공지능 스타트업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 로봇 모듈 플랫폼 개발회사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등 코딩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IT 분야 전문가들이 공식 엠버서더로 참여해 경험담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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