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SK텔레콤은 일반인들을 동원해 임의로 '스타(좋아요)'를 늘리는 부정행위(어뷰징)를 중단하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은 게시 16시간만에 깃허브 관리자를 포함해 80여명의 의견이 달리는 등 깃허브의 핵심 화제로 떠올랐다.
스타는 개발자들이 해당 오픈소스가 얼마나 유용한지 평가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다.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역할이 같지만, 오픈소스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라는 점에서 깃허브는 스타의 수를 이벤트 등을 통해 외부 인원으로 늘리는 것과 오픈소스 개발자 외에 스타를 누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깃허브에서 논란이 확대되자 SK텔레콤은 황급히 경품 이벤트를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부정행위를 두고 국내외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국내의 오픈소스 프로그래머는 "깃허브에서 스타의 무게는 생각 외로 무겁다. 기여자들이 그 프로젝트에 얼마나 헌신을 했는지, 얼마나 완성도가 높고 유용한지 판단하는 척도다. 그러한 스타를 사내 성과 증명을 위해 자본을 이용해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번 부정행위로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오픈소스 프로젝트 '메타트론 디스커버리'가 깃허브에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깃허브는 중대한 서비스 이용약관 위배나 부정행위 신고 등이 누적되면 1차적으로 해당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내부 회의를 거쳐 해당 프로젝트를 깃허브에 업로드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메타트론 디스커버리는 대용량 데이터 검색을 위해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대용량 데이터 검색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시각화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 부정행위가 일어나기 전까지 160여개의 포크(연관 프로젝트 생성)를 확보하는 등 해외에서도 훌륭한 데이터 처리 도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깃허브 페이지에 "이번 이벤트는 메타트론 디스커버리를 널리 알리려는 계획에서 진행된 것이다. 부정행위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앞으로도 SK텔레콤은 이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