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되는데 이번에 발표된 것은 속보치다.
2분기 성장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2.0%)와 레피니티브 집계치(1.8%)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1분기 성장률보다는 1%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2.0%에서 2분기 4%대로 뛰어올랐다가 3분기 3.4%, 4분기 2.2%로 급감했다. 지난 1분기에는 3.1%로 반등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17년의 평균 성장률(3%)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경제의 힘에 달려 있다"면서 "꾸준한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징표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외교 방식으로 인한 피해는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국의 GDP가 2%대 증가했다는 것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2분기 개인소비지출은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주요 경제지표로 꼽힌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2.3% 상승했다.
이번 경제 지표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오는 30~31일 개최하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폭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0.5%포인트라는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0.25%포인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