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까지 부쉈는데…LG디스플레이 2분기도 적자

2019-07-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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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CEO 한상범 부회장이 지난해 4월 결의대회에서 한계돌파 대상들을 55인치 폐(廢) LCD(액정표시장치) 모듈에 붙여 망치로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동방] 위기 탈출을 고심해온 LG디스플레이가 2분기도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조3534억원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분기(5조8788억원)와 전년 동기(5조6112억원) 대비 각각 9%와 5% 줄었다. 영업적자는 1분기(1320억원)와 전년 동기(2281억원) 적자를 합친 금액에 가깝다.

이번 적자의 원인으로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수요 위축과 모바일 역량 강화에 따른 비용 지출을 꼽았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 등 거시경제(매크로) 우려로 유통사와 세트사가 구매를 보수적으로 전환해 패널 수요 위축과 가격 급락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부문은 사업역량 강화와 미래 준비 과정에서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 적자 폭이 뛰었다는 설명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OLED가 선전했다. OLED TV 매출 비중 증가로 TV용 패널이 41%을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노트북과 태블릿용 패널은 22%, 모니터용 패널이 18%, 모바일용 패널은 19%를 기록했다. 모바일용 패널은 계절성 효과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감소했다.

OLED 중심 중장기 투자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142%, 유동비율88%, 순차입금비율 61%로 늘었다.

한상범 부회장은 지난해 4월 결의대회에서 한계돌파 대상들을 55인치 폐(廢) LCD(액정표시장치) 모듈에 붙여 망치로 깨부쉈다. 올해 4월 결의대회에서는 직원들과 19m짜리 대형김밥을 만들고 올해 목표 달성을 다짐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목표는 대형 OLED 380만대 판매다. 중국시장에서 13~14%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자인만큼 현지 업체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 전략 역시 사업구조의 OLED 전환 가속화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3분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확대돼 대형 OLED 사업성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주의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 신규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구미 공장도 복수의 거래선 대상으로 공급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플라스틱 OLED도 하반기 첫 제품을 출시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 시작된 대규모 투자가 올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대・소형 OLED 양산과 시장에 유연한 체질 개선으로 2020년부터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경쟁력 있는 생산성으로 OLED 주도권을 굳히고 초대형・롤러블・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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