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에 남관표 주일대사 "정상회담 등 모든 채널 소통 노력"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가 16일 "한국 정부는 한일 관계의 조속한 회복과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정상회담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채널에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관련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사는 이날 일본 게이오(慶應)대에서 세종연구소 등 주최로 열린 '한반도 비핵 평화와 일본의 역할' 주제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양측에)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 대사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서로 중요한 파트너라 생각하고,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한일 양국 간에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는 한일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원만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너무나 가까운 이웃 나라인 한일 양국은 밀접한 관계를 토대로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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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관표 신임 주일대사가 지난 5월 9일 오후 하네다공항으로 일본에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 대사는 또 "현재의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면 한일 관계는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징용 배상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과거사는 별도로 관리하면서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모색하고 한편으로는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또 다른 트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필요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남 대사는 "한일 관계는 양자 차원도 중요하지만, 동북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한일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북일 관계도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아베 총리가 여러 차례 조건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점을 언급하면서 "아베 총리의 용기 있는 결단을 적극 지지한다. 북한과 일본의 대화를 위해 한국은 작년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차례 일본과의 대화 필요성을 북측에 전달해 왔고, 앞으로도 필요한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