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관리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며 "경비 절감, 영업력 강화를 병행하면서 연초 예정된 지주사 예산의 30% 이상을 절감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JB금융 수장이 된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내실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지주사 조직을 기존 4본부 15부에서 10개부로 축소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으며, 지주사 인원도 30% 가량 줄였다.
이에 따른 경영 효율화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는 J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963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연고지 영업 기반을 우선 확대해 자회사별 핵심가치를 높이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1% 증가하는 규모는 전남·북 지역에선 9%에 해당한다"며 "수도권에서 1%를 올리는 것보다 연고지에서 9%를 올리는 게 각 계열 은행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 그룹의 핵심 가치를 훨씬 높은 성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지방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일찍부터 수도권 영토 확장에 나선 만큼 속도를 늦추고 기반 지역의 영업력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호남 거점 지역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다가 연고지를 잃어버리면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거점지역 여신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06%, 20.4%로 부산은행(25.9%), 제주은행(25.7%), 대구은행(24.8%)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주가부양 의지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어떻게든지 배당을 확대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기회가 되는대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