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정부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가 언제든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력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기간 첫날인 8일 옛 당인리발전소인 서울 마포구 서울화력발전소를 방문해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등 전력 유관기관장과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현황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에 대해 8950만∼9130만kW 내외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여름은 평년(26.2도)보다 2.8도 높은 평균 29도를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기준 전망으로 적용했다.
이와 함께 이상고온 가능성을 반영한 혹서 전망은 평년보다 3.4도 높은 29.6도를 적용했다.
산업부는 두 경우 모두 기온을 평년보다 높게 잡고 그에 따른 전력수요도 보수적으로 잡아 만약의 경우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을 40%, 평년보다 높아질 확률을 40%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여름 전력수요가 더 높은 혹서 전망치(9130만kW)도 작년 극심한 폭염 당시 최대전력수요 9248만kW보다 118만kW(1.3%) 더 적다. 작년 여름 최대전력수요 당시 기온은 31.1도에 달했다.
전력 공급능력은 9833만kW로 최대전력수요 상한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수요를 뺀 예비력은 883만kW(기준 전망·예비율 9.9%)나 703만kW(혹서 전망·예비율 7.7%)로 추산된다. 작년 여름 최대전력수요 당시 예비력은 709만kW(예비율 7.7%)였다.
여기에 예비전력 904만kW도 확보했다.
오는 8월 말 준공 예정인 서울화력발전소 1호기는 아직 정식 공급능력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달 넷째 주 시운전 개시 이후에는 언제든 100% 출력이 가능하다.
다만 성 장관은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가 언제든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전력 유관기관 기관장과 임직원 모두 긴장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말 상업운전을 시작한 2호기는 가동 초기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 장관은 장마철 호우·강풍에 대비한 취약설비 사전 점검·조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전은 태풍 취약 송·배전 설비 보강에 851억원을 투자해 고장·정전에 대비했고, 산악지역 배전설비 201만개소에 대한 전수 점검·조치는 이달 중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