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연구년 기간에는 베트남 정부 소속 인구 및 가족계획국에 인구정책 전문가로 파견돼 베트남의 인구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관여했다. 2016년 9월부터 베트남 사회부총리가 조직한 고령자를 위한 건강관리 시스템 태스크포스팀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이기도 하다.
인구학자인 조 센터장이 시선을 둔 분야는 바로 시장이다. 인구 변화가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와도 맞닿아있다. 기업의 매출과도 연결된다. 한국경제가 직면한 내수 문제 역시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 출간된 조 센터장 저서인 '정해진 미래시장의 기회(인구변동에서 기회를 발굴하는 미래예측법)'이 향후 미래 예측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저서에서 조 센터장은 미래 소비시장을 뒤흔들 인구현상 8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가 제시한 인구현상은 △초저출산 △만혼 △비혼 △도시집중 △가구축소 △수명연장 △질병 부담 급증 △외국인 유입 축소 등으로 요약됐다.
문재인 정부가 인구정책 TF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주제가 망라돼 있다.
그는 "인구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게 시장마다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닐 것이며 무엇을 파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기존 인구가 시장을 구성했는데,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떤 수요가 늘고 줄어들지를 따져야 시장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귀저기 수요가 줄고, 고령자 편의용품이 늘어나는 수준을 떠나 이들이 시장에서 어떠한 소비 가치를 창출할 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는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이 가져올 기업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그동안 조 센터장이 삼성 사장단, 현대기아자동차 글로벌리더과정, 생명보험협회, LG인화원 등 기업대상 강의에서 강조한 얘기이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 10년동안은 인구가 어디로 이동할 지, 각 업태마다 소비 시장의 핵심이 어느 계층이 될지 등 인구 구성 변화에서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만 보고 전략을 만들었던 데서 이제는 다른 사회 변화를 예측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소비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노조의 역할도 강조됐다. 그는 "정년 연장 인센티브나 임금피크제 등 제도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승진체계, 임금 수준 등과 관련, 경영자와 노조간 얼마만큼의 논의가 진행되느냐가 시장의 흐름에 적응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조영태 센터장은 "개인 역시도 변화하는 인구변화 속에서 예전 방식의 예측에서 벗어나야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구가 감소한다고 해서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노인인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변화된 사회를 잘 따져서 틈새시장을 찾는 게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진정 100세 시대를 살아나갈 수 있는 삶의 재구조화로 가는 길"이라며 "인구 변화에 귀 기울이고 정부와 기업의 변화된 전략을 눈여겨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