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하면 K-1을 떠올리던 때가 있었다. 몰락 전 K-1이 배출한 마지막 스타 조르지오 페트로시안(34·아르메니아/이탈리아)이 9년 만에 다시 아시아 대회 우승을 노린다.
12(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원 챔피언십(ONE Championship) 98이 열린다. 2009·2010 K-1 MAX 챔피언 페트로시안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일본은 2010년 K-1이 재정난이 빠지기 전까지 입식타격기 세계 최대시장이었다. 페트로시안은 53승 1무 2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내세워 참가한 2009년 K-1 MAX(–70㎏) 16강 토너먼트 우승으로 ‘재야의 강자’라는 딱지를 뗄 수 있었다.
페트로시안은 K-1 MAX 사상 첫 2연패 달성으로 입식타격기 –70㎏ 최강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96전 90승 2무 2패 2무효 승률 93.4%라는 통산 성적은 여전히 절대자라 불릴만하다.
펫모라꼿은 입식타격기 통산 195전 158승 2무 34패 1무효를 기록, 무에타이 종주국 태국에서 2011·2013년 룸피니 –48·59㎏ 챔피언을 지냈다. 입식타격기 –70㎏ 선수로는 아직 내세울 만한 타이틀이 없지만 펫모라꼿은 원 챔피언십 토너먼트 8강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펫모라꼿은 5월 페트로시안과의 1차전 직후 2-1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원 챔피언십은 킥복싱과 무에타이의 규정 차이 때문에 펫모라꼿의 클린치 기술이 반칙이었음을 지적하고 페트로시안의 판정패를 무효화시켰다.
페트로시안이 K-1 전설로 명예회복을 하느냐, 펫모라꼿이 입식타격기 –70㎏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느냐가 이번 승부에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