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주최로 2일 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 2019 하반기 증시 대전망' 세미나에서는 주로 이런 예상이 많았다.
가장 먼저 발제자로 나선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연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350선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이후 미국이 대선 사이클에 들어가는 점, 중국의 정보기술(IT) 관련 제조업 기반이 자칫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무역협상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해외증시를 전망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차산업 종목들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조 센터장은 "세계적인 가치투자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이 60조원을 들여 애플 지분 5%를 샀다"며 "4차산업 주식이 가치주가 된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5세대(5G),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나스닥에 주목한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 미국 증시는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 우려에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부각 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그동안 하향 추세였는데, 중국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은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MSCI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과 정부 정책으로 인한 경기 반등으로 2차 랠리가 예상된다"고 했다.
오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신흥국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와 베트남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채권시장을 전망한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인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 둔화, 팽창적 통화정책 등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의 저금리 의존은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저금리 의존 경제에서는 금리가 쉽게 오르지 못하고, 낮은 금리로 돈을 꿔서 살아남는 '좀비기업'이 늘어 구조조정이 어려워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망에 나선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따른 하강 요인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에 따른 상승요인 공존으로 뚜렷한 변화는 없는 흐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완화적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을 좋게 만들 수 있겠지만 당장 실물 경기로 연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국내 경제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과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향방을 예상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냉철하게 현상을 진단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흐름을 읽고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권 회장과 발제자로 나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을 비롯해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와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