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25위에 불과한 한국 테니스 유망주 권순우(22)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 파운드·약 557억3000만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9위 카렌 하차노프(러시아)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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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의 강력한 서브 모습.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7/02/20190702072618688419.jpg)
[권순우의 강력한 서브 모습.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하차노프에게 1-3(6-7<6-8> 4-6 6-4 5-7)으로 석패했다.
키 198㎝의 장신인 하차노프는 18㎝나 작은 180㎝의 권순우보다 세계랭킹이 116계단이나 높은 어려운 상대였다. 하차노프는 지난해 윔블던 16강, 올해 프랑스오픈 8강의 성적을 낸 반면, 권순우는 이번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인 ‘무명’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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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는 권순우(오른쪽)와 카렌 하차노프.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7/02/20190702072704966631.jpg)
[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는 권순우(오른쪽)와 카렌 하차노프.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하지만 경기 양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권순우는 경기 초반부터 하차노프를 긴장시켰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권순우는 서브 최고 시속 212㎞를 찍어 209㎞의 하차노프보다 오히려 더 빠른 서브를 선보였다.
1세트 상대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출발해 타이브레이크까지 펼쳤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6-5로 앞서며 세트 포인트까지 잡았으나 아쉽게 연달아 3실점 해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1-1에서 뺏긴 자신의 서브 게임을 끝내 만회하지 못해 4-6으로 져 세트 스코어 0-2로 밀렸다.
권순우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세트에서 다시 게임 스코어 2-0으로 리드를 잡은 권순우는 하차노프에게 다시 내리 게임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으나 5-4로 앞선 상황에서 듀스 끝에 승리를 따내 4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권순우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에서 승리를 따낸 세트였다.
권순우는 4세트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게임 스코어 5-5까지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기며 결국 3시간 7분의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