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와의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일부 베트남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난색을 표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한 추측성 보도들이 협상 진행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언론에서 언급되는 금전적인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언론에 언급된 추측성 금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금전적인 협의도 중요하지만 협상의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추가 협상을 통해 양측의 입장과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한 뒤 금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강 팀으로 끌어올리며 돌풍을 일으켰고,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의 지도력에 매료된 베트남축구협회는 박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서두르면서 26일부터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깔았다.
박 감독의 재계약 협상이 시작되자 베트남 언론들이 몸값이 오른 박 감독의 연봉을 놓고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세후 24만 달러(약 2억8400만원)인 박 감독의 연봉이 48만~60만 달러(약 5억6700만~7억900만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은 연봉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지금까지 이뤄놓은 업적을 바탕으로 베트남축구협회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연봉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에 머물고 있는 박 감독은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세종대학교에서 열리는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 개청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