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시진핑 회담...中관영 언론 "韓中관계 강화해야" 강조

2019-06-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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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우군 확보에 나서...민감한 사드문제 관련해 톤 낮춰

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중국 정상이 만났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관영 언론은 28일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대서특필하며 한 ·중 관계, 보호주의 배척, 일대일로, 북핵 등과 관련 집중 보도했다. 양국이 민감한 문제인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소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는 29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우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中 관영언론, 文대통령-시진핑 회담 내용 공개...韓中 관계 강화 재차 강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8일 1면 기사를 통해 한·중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역사적 추세에 부합한다며 한·중 관계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이 이날 "양국의 협력은 양국 인민이 원하는 방향이라면서 중국은 한국과 상생·공영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양국 관계가 계속 발전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각계 각층의 의사 소통을 계속 해야 하며 양자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거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일대일로 건설 기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서는 중·한 자유무역협정의 두번째 단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하며 무역, 기술, 금융 환경 등 영역의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유엔과 G20(주요 20개국) 등 다자틀 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보호주의를 함께 배척해 다자주의, 자유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한국은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각 영역에서 대화 협력을 추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의 두번째 단계를 완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중국과 협력해 일대일로를 건설하고 제3자 시장 협력·개발을 원한다"며 "한국은 다자주의, 자유무역과 개방형 세계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 함께할 의사가 있으며 이는 한국의 이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中, 사드문제 제기..."관련 문제 원만히 처리 중요"

이날 시 주석은 양국의 민감한 이슈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거론했다. 다만 사드 갈등으로 경색됐던 2017년 때 중국측이 내놓은 발표문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시 주석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중·한 협력은 완전히 서로에게 이득이 되고 윈윈이 돼야 하며 외부 압력을 받아선 안 된다"며 “한국은 양국 간 관련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외부 압력은 제3자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양국 간 관련 문제'는 중국 정부가 중국 정부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를 언급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사드 문제 해결을 요구한 셈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한 양국 관계가 다소 경색됐다며 당시 공개된 발표문을 보면 시 주석은 "사드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거듭표명하고 한국이 이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해주길 희망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이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일본을 방문했다. 한·중 정상회담, 중·일 정상회담에 이어 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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