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는 내달 3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리는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 2019’에서 엄태정 작가의 작품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2018)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는 런던에서 열리는 저명한 외부 조각 프로젝트로 2005년 시작된 이래 매년 7월부터 10월 사이 런던 리젠트 파크의 잉글리쉬 정원에서 개최한다. 행사는 전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 해에 주목해야 할 조각 작품 약 20여점을 매년 선정해 공개하는 프로젝트다. 영국의 유명 요크셔 조각공원 디렉터인 클레어 라일리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들은 로버트 인디애나, 트레이시 에민, 배리 플라나간, 빅 뮤니즈, 톰 삭스 등 총 23명이다.
엄태정 작가는 1967년 국전 국무총리상을 시작으로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 김세중 조각상 등을 수상한 한국 추상 조각 1세대 작가다. 갤러리측은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 2019’ 참여가 한국 추상조각의 역사와 함께 하는 엄태정 조각 여정의 60년을 진지하게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품작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는 서 있는 두 장의 대칭된 알루미늄 패널을 검은 선형 철 파이프가 붙들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연마된 알루미늄 패널의 은빛 면과 검은 색 선형 철 파이프의 대비, 즉 서로 다른 것들이 결합된 구조를 통해 소외된 낯선 자를 포용하고 그 과정에서 타자와 내가 공존하며 치유 받는 시공간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