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전반기 마지막 고비인 쿠어스필드에 오른다. 압도적인 ‘사이영상 1순위’ 후보 류현진이 반드시 넘어야 할 시험 무대다.
올 시즌 류현진의 놀라운 행보는 멈추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9승 1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단독 1위에 올라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류현진을 손꼽는다. 그 증거 자료가 최근 나왔다.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자사 취재기자 35명을 대상으로 ‘현시점에서 사이영상을 준다면 누가 받겠는가’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이어 MLB닷컴은 “류현진은 지난 30차례 등판에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1.59의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며 “다저스는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서 21승 9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그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11번째로 긴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기록했고, 삼진/볼넷 비율은 무려 15.00에 달한다”고 극찬했다. 또 “지난 4월 말부터 최근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80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하루 휴식이 늘어난 닷새를 쉬고 29일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단 한 번의 부진만으로도 현지 표심을 잃을 수 있다. 반대로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도 잘 던지면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9승을 올린 뒤 3경기 연속 호투하고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야수진의 실책 탓에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젠 쿠어스필드다. 악명 높은 쿠어스필드는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 비거리가 많이 늘어난다. 전형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콜로라도 타선도 원정 팀 타율이 0.229에서 안방 쿠어스필드로 옮기면 타율 0.312로 솟구친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개인 통산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천적’ 놀런 에러나도도 부담스럽다. 에러나도는 23일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타를 치는 등 통산 타율 0.571(21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으로 강했다.
류현진이 또 다시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투수들에게 힘든 구장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홉수’를 떨쳐낼 기회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이라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