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脫중국 행렬...까르푸 이어 日 대형백화점도 중국서 철수

2019-06-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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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국 상하이 진출...7년 만에 '고배'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철수하면서 ‘차이나 엑소더스(대탈출)’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프랑스 대형 유통체인 까르푸에 이어 일본 대형백화점 다카시마야(高島屋)가 중국 시장 철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시마야가 중국 시장 진출 7년 만에 완전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다카시마야는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8월 25일자로 폐점, 중국에서 철수한다고 공지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다카시마야는 1831년 교토 창업을 시작으로 18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대표 백화점이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2012년 야심차게 중국 상하이에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알리바바·징둥닷컴 등이 가세해 경쟁이 더 치열해진 유통시장에서 다른 외국계 유통기업과 마찬가지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실제로 다카시마야의 2018년 3월~2019년 2월 영업수익은 1억91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6%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91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시마야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현지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앞으로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카시마야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중국 유통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공급망을 완벽하게 통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중국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이 직면한 보편적인 문제라고 부연했다.
 

상하이 창닝(長寧)구 홍차오루(虹橋路)에 위치한 다카시마야. [사진=웨이보 캡처]

최근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에서 다카시마야뿐만 아니라 다국적 유통기업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중국에서 현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운영해온 온라인 쇼핑몰을 오는 7월 중순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2004년 중국 현지 전자상거래업체인 조요닷컴을 7500만 달러에 인수해 2011년 '아마존 차이나'로 이름을 바꿔 달고 중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중국 현지 업계의 맹공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끝내 철수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거대 백화점 체인 중 하나인 메이시스, 영국의 패스트패션(SPA) 유통업체인 뉴룩도 중국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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