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반포동에서 시작해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130㎞를 달려봤다. LPG 옷을 입은 QM6는 기존의 클래식하고 묵직한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했다.
특별한 디자인 변경은 없지만, 숨은 강점은 따로 있었다. 직접 시승해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매력인 연비와 승차감이다. 영종도까지 오가는 동안 계기판의 연비는 9.5㎞/ℓ가 찍혔다. LPG가격이 휘발유의 56%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최상의 가성비다. QM6 LPe 모델에는 르노삼성만의 특허 기술인 ‘도넛탱크’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트렁크 공간까지 충분히 확보했고, 안전성도 높였다. 도넛탱크의 용량은 75ℓ로 80% 수준인 LPG 60ℓ를 충전하면 534㎞를 달릴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튀지 않는 디자인과 기본에 충실한 기능은 마치 오래 타서 손에 익은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편안함을 줬다. 세로로 길게 배치된 8.7인지 S-Link는 한눈에 내비게이션이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마치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듯한 느낌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옵션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준중형 SUV는 물론 소형 SUV도 도입하고 있는 운전보조 기능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