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1대 3이냐, 2대 3이 될까.' LG전자의 V50 후속작 출시 여부가 하반기 삼성전자 5G폰과의 대항전 구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5G폰 3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4월 발매 예정이던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 보완을 마치고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새 통신망 상용화와 함께 등장한 갤럭시 S10은 지난 주말 5G모델 1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 갤럭시 노트 10을 합치면 올해 나오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만 3대에 이른다.
오는 9월 독일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에서 V50 후속작이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LG전자는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전면 부정은 아니라는 점에서 하반기 5G 전략폰 출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읽힌다.
LG전자가 후속작 정식 발표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기존 사용자 여론이 꼽힌다. 이미 V50을 구입한 LG모바일 카페 회원들은 후속작 출시 소식에 “듀얼 스크린 받으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후속작이 나온다”, “일찍 살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LG전자가 V50 후속작을 하반기에 내놓아야만 삼성전자와 2대 3 구도를 만들어 ‘해볼 만한 승부’를 펼 수 있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 후속작을 위해 사내 전체 임직원 공모전을 열어 아이디어 300여건을 모았다. 지난 15일 LG 모바일 컨퍼런스를 개최해 고객 30여명의 제품 개선 의견을 따로 받기도 했다. LG 내외에서는 V50의 본체와 듀얼스크린 간 화면 크기 차이를 없애고, 두 화면을 접었을 때에도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액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하반기 V50 개선판을 내놓으면 ‘듀얼스크린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세계시장을 상대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 수도 있다. 미국에 출시된 V50은 듀얼스크린 연결 단자가 없는 단일 제품이다. 현지 통신사들이 소비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라고 LG전자는 설명한다. 다만 LG는 유튜브 글로벌 채널을 통해 듀얼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외국 소비자 관심을 유도해 듀얼스크린 생태계를 전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LG전자는 이태리, 스페인, 스위스, 영국, 호주 등 5G 통신환경이 구축되는 주요 국가에 V50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후속작을 내지 않을 경우 V50은 고전이 예상된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듀얼 스크린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기간은 이달 말 까지다. 7~8월 경쟁작 갤럭시 폴드가 각종 지원금을 등에 업고 출시될 경우 21만9000원짜리 듀얼 스크린이 부담될 수 있다. 이 경우 LG전자는 무상 증정 연장 등 듀얼스크린 보급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LG가 세 제품 모두 종류가 다른 삼성과 달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지, 전혀 다른 종류의 5G폰을 내놓을 지 소비자들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