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지난 21일 열린 제5회 포항시 경관위원회(위원장 최용달)에서 공공조형물 ‘은빛 풍어’ 철거가 심의 안건으로 상정됐으며, 심의 결과 원안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논란이 된 ‘은빛 풍어’ 조형물은 지난 2009년 3월 준공 직후부터 동해면 청년회 및 마을주민들로부터 '꽁치꼬리' 형상이라며 설치 반대가 있었다.
이후에도 연오랑세오녀의 고장인 동해면과 지역의 정서가 맞지 않아 지속적인 철거 요구에 몸살을 앓았으며, 비행장 주변에 설치된 조형물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듯 한 형상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등 여러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이에 포항시는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과메기 특구지역(호미곶면, 구룡포읍)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조형물 이전을 적극 검토했다.
하지만, 조형물이 비상하는 형상이 아닌 땅에 거꾸로 박힌 형상과 꽁치꼬리를 연상하게 한다는 부정적 의견 등으로 인해 이전 대상지역 주민의 반대의견이 많았다.
이전 시에는 작품을 4등분(좌‧우‧상‧하단) 하여 운반해야 함에 따라 작품의 예술성 훼손 우려로 인해 이전 추진이 더 이상 불가, 철거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혈세가 투입된 작품이므로 우리 시에서도 최대한 유지‧보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조형물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하게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사례를 선례로 소통을 강화해 향후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