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정부가 "한·일 기업이 함께 출연금을 분담해 위자료를 주자"는 제안을 일본에 했으나 즉각 거절당했다. "한국 측 제안으로는 상황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게 그들의 대꾸. 일본이 한 잘못으로 인한 고통을 보상하는 일인데, 그들이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갑(甲) 노릇을 하는 격.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 이후 7개월 동안 정부에서 내놓은 카드가 없었기에 타이밍을 놓친 제안이긴 했다. ▷한·일 간의 '냉골' 외교는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는 전형적인 우행(愚行)이다. 다음 주 오사카 G20 회의 때도 양국정상 회담은 아직 계획이 없다. ▷얼마전 별세한 도예가 심수관옹은 1965년 한·일수교 반대운동을 벌이던 서울대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이 36년의 한(恨)을 말하면 나는 360년의 한을 말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가 없지 않나." 그는 1597년 정유재란 때 끌려간 심당길의 후손이다. 그의 말은 지금 우리 정부의 귀에도 넣어줘야 할 말이다.◀ <國>
이상국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