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이에요. 어린 시절 일이 야물지 못한 제게 아버지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 '그렇게 해서 밥 먹고 살겠냐. 남의 밥 얻어먹고 사는 게 쉽다냐'였어요. 그 말뜻의 의미를 세상살이를 하면서 알았어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결국 먹고살려고 일을 하는 거죠. 구청장은 국민들이 주는 월급으로 쌀을 사서 밥을 먹는 건데, 밥값하고 살려고 하는 게 다예요."
최근 용산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난 성장현 구청장은 '밥값'을 얘기했다.
그는 보통 오전 7시 30분이면 구청에 도착한다. "빨리 나오면 집에서 5시에는 나온다. 밥값하려고, 또 공무원들에게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공무원들 빨리 출근하라고 강요하거나 책망한 적은 없지만 '밥값하고 살자'고 무언의 독려를 하는 것이다. 용산 구민들이 배부르게 살기 위해 내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쉽지 않은 일이고 쉽지 않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정을 농사일처럼 생각했다. "농사로 말하면 1~2년 농사가 아니라 100년 갈 수 있는 농사를 지으려고 했다. 임시방편으로 하는 행정이 아닌, 근본적으로 인프라를 고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민들에게 '참 열심히 일한 청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성 구청장 시절이 가장 용산이 발전한 시기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 또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