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가능성과 한투증권·카뱅 시너지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58%를 가진 한국금융지주다. 그러나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 설 수도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서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카카오 대주주 변경 가능성온 더욱 커졌다. 물론 2심이 남았다.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 주요 경영에 영향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법제처의 ‘동일인’ 관련 법령해석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65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7년 7월 출범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첫 흑자 전환이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지난달 930만명을 넘어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3월말 한투증권이 카카오뱅크와 연계해 출시한 계좌도 이미 90만좌 넘게 판매됐다. 100만좌 돌파도 시간 문제다. 한투증권은 올해 계열사와 본부 간 시너지 일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변경은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최대주주가 카카오로 바뀌어도 한투증권은 카카오뱅크 지원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금융지주가 2대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성장성을 고려하면 한국금융지주가 2대주주로서 카카오뱅크의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의 성장세로 지주사와 한투증권의 재무적 지원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미 한투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재원 마련을 전폭 지원한 바 있다.
한투증권은 2017년 4802억원, 2018년 3403억원씩 총 2305억원의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했다. 만약 한국금융지주가 2대 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을 쥐고 있다면 부담은 남게 된다.
이재우 연구원은 “그룹이 성장하기 위해선 지주 차원에서 계열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한투증권이 핵심계열사인 만큼 자금을 배당해야 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한투증권이 핵심계열사인 만큼 한투증권의 재무안정성을 해칠 정도의 배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중장기적으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