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파월 의장의 강등을 원하냐는 질문에 "그가 하는 일을 지켜보자"며 압박성 발언을 내놓았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틀 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들어간 날이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의 강등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며, 백악관이 어떤 결론을 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해임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해임을 검토했으나 대통령 측근들이 적극 만류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준비법은 대통령이 '타당한 이유' 없이 연준 의장을 해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타당한 이유란 불법 행위나 기본 의무 소홀 등이며 통화정책에서 행정부와의 불일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파월의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것은 "6개월 전의 일"이라면서 현재는 파월 의장의 해임이나 강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여전히 파월 의장의 해임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가 하는 일을 지켜보자"면서 중앙은행으로부터 "평평한 운동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요구대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돌릴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압박성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파월이 한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파월 의장의 부담도 커졌다. 안 그래도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FOMC를 앞두고 해임 검토 보도가 겹쳤기 때문이다.
연준은 18일부터 이틀 동안 FOMC를 열어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줄지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66%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