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은행권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7일 하락했다.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이를 즉시 반영한 대출금리를 안내한다. 그러나 금리인하 속도가 생각보다 더뎌 예비 차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0.01% 포인트씩 내린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38~4.88%에서 3.37~4.87%로, 신한은행이 3.42~4.67%에서 3.41~4.66%로 각각 내린다. 우리은행은 3.41~4.41%에서 3.40~4.40%로, 농협은행은 2.99~4.50%에서 2.98~4.49%로 각각 떨어진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과 같은 1.85%였다. 이에 따라 국민(3.07~4.57%)·신한(3.30~4.55%)·우리(3.25~4.25%)·농협은행(2.83~4.34%)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이같이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주담대 금리 인하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한국은행의 정책금리가 바뀌어야 코픽스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미국이 7월 혹은 9월께 금리를 인하한 뒤 한국은행도 이르면 3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음 달부터 잔액기준 코픽스 계산법이 달라져 코픽스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최대 0.27% 포인트 정도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3% 초중반대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다음 달 중순 2%대로 낮아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3분기부터 주담대 금리는 꾸준히 떨어질 것"이라며 "이미 대출을 받은 차주들도 중도상환 수수료와 대출한도 등을 고려한 뒤 대환대출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