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당에 관해서는 우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학의 부당함을 인정해야 하는데 당시 탄핵찬성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용서받는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홍 의원은 판단했다. 또 탄핵은 거대한 정치음모와 촛불 쿠데타와 같다고 규정하면서 이에 관한 황 대표의 별다른 대응이 없는 점도 탈당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탈당 선언 이후) 돌아온 것은 '박근혜 팔이', '보수 분열', '공천받기 위한 꼼수' 등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성 악담들이었다"며 "국회의원이 되려고 당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어떤 처신을 했는지 기억이 생생한데 너무나 달라진 표정으로 세상인심을 전하는 그들이 그저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홍 의원은 "가까운 의원들일수록 부담을 줄까 봐 이러한(함께 탈당하자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며 "보수우파가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는 가능성에 의혹의 시선도 있지만, 한국당뿐 아니라 다른 당 의원들도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지금 황교안 대표 체제는 보수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많은 이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성원들의 속성 상 제2의 친박연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친박연대는 공천 불이익을 우려한 사람들이 모였던 것이고, 우리는 지난 3년간 보수우파의 단합을 외쳤던 사람들"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탈당에 앞서 박 전 대통령과 사전 교감의 유무에 관해서는 "지금 영어의 몸이기 때문에 여러 부담을 줄 수 있어 공개적으로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컨택'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박 전 대통령과 중요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 상의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애둘러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