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들은 다음 달 정기인사를 진행하고 조직 개편에 들어간다.
하반기 인사의 시작은 다음 달 3일께 신한은행이 끊는다.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본점 인력 100여명을 금융센터 등 영업점에 발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7일 부지점장급 이하 50여명의 직원을 영업점으로 배치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큰 폭의 여름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7월 10일을 전후로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초 총파업 여파로 인사·조직 개편까지 늦어지면서 상반기 은행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허인 행장은 하반기 영업력 강화를 위해 고삐를 죌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여성 고위직 비율 확대'를 예고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깜짝 발탁'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 여성가족부와 자율협약을 맺고 현재 10.1%인 부장·지점장급 이상 여성 리더 비율을 2022년까지 20%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영업점과 본부부서, 기업RM 부문 등을 대상으로 사내직원 공모제를 진행한 우리은행은 해당 부문 공모 합격자를 이번 정기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보통 임원인사는 12월에 진행되며, 이번 인사에서는 지점장 및 부장을 대상으로 소폭 이뤄진다.
KEB하나은행은 7월 말~8월 초 정도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성규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온 만큼 첫 인사에서도 은행 혁신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름 인사에서는 승진 대신 장기 근속자를 순환 배치하는 수준에서 소폭 진행됐다"며 "이번에는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시행되고 은행별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은행별 강점을 살리는 쪽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