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장중 1196.5원(5월 22일)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118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며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상당히 완화된 분위기다.
이번 주에는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결과를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미 외환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선반영됐고, 6월 FOMC에서 '비둘기 연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전망치(1.9%)를 하회했고, 빠르면 다음 달을 시작으로 연내 두 차례 인하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파월 의장의 완화적 스탠스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 압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월말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 긴장이 지속돼 원·달러 환율은 쉽게 1170원대에 진입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 환율은 달러당 1177~1185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G20 정상회담 이전에 방향성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FOMC에서 주요 시장의 우려와 무역분쟁 이후의 위기 가능성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자세 확인만으로도 시장에 안도감이 퍼질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가 2060~2130선에서 움직이며 이벤트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50달러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유럽연합(EU) 등의 경기가 부진했고, 이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4%(0.23달러) 상승한 52.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원유 수요 감소로 WTI가 40달러 이하까지 하락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면 시장은 무역전쟁발(發)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가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