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진웅 timeid@]
신문배달이 고학생(苦學生)의 상징과도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 잠에 취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공기를 벗삼아 등록금을 벌던 그런 시절의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 고학생은 이제 사회의 일꾼이 되었고, 신문의 위상도 예전같지 않다. 신문을 배달하는 일도 이제는 의미가 크게 변했다.
경기도 별내 신도시에서 발견한 전단지의 내용이 그렇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신문배달이라는 업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침운동의 부가활동으로 신문배달 할 사람을 찾는다.
운동삼아 신문배달할 사람을 찾는데 경차 소유자 우대, 오토바이 지급 등은 웃어 넘기자.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신문배달은 부지런한 고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취미로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의 부가활동일 뿐이다. 이 상황이 온라인, 모바일 뉴스에 떠밀려 나날이 추락하는 신문의 위상을 은유하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