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염 발병률 여성은 감소, 남성은 제자리…생활습관 탓

2019-06-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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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감염 외 음주, 흡연, 식이 등 생활습관이 위암 발병에 주요한 영향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질환에 대한 여성 발병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남성은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와 권영재 전문의 연구팀이 지난 15년간 국내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의 남녀별 양상을 연구한 결과, 여성 발병률은 감소한 반면 남성은 제자리를 맴돌았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로 위암 발병에 음주와 흡연, 식이 등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시사했다.

현재 국내 유병률 1위 질환은 위암이다. 위암은 늦게 발견했을 경우 예후가 나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완치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 고염식, 위암 가족력, 헬리코박터 감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은 위암의 위험인자다. 특히, 위의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인 위축성 위염과, 위 점막이 장 점막의 형태로 바뀌는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위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적극적 치료가 권장되면서 헬리코박터 감염률도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남녀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유병률을 생활습관과 식습관 등과 함께 조사해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위암 예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했다.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총 20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2003~2007년, 2008~2012년, 2013~2018년 세 기간으로 나눠 조직검사를 통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성별, 위암 가족력, 음주, 흡연, 식습관, 사회경제적 상태 등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헬리코박터 감염율은 49.2%, 40.2%, 36%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성에서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나, 남성에서는 연도별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남녀별 유병률의 차이는 흡연, 음주, 식습관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위암 위험인자에 있어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생활 습관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실제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7년 기준 흡연율은 남성 38.1%, 여성 6.0%였으며, 음주율(월간 폭음률)은 남성 52.7%, 여성 25.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문헌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야채, 과일 등을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헬리코박터에 감염됐을 때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이 높았고, 흡연자는 위 전정부에서 특히 장상피화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국내 보건 정책은 위암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것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위암을 예방하는 적극적인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금연과 절주, 식습관에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여성과총 젠더혁신연구센터(GISTeR)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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