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기업의 맏형 네이버가 2일 창사 20주년을 맞이했다.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 무주공산이던 국내 포털 시장에서 쟁쟁한 외국 기업과 경쟁 끝에 국내 1위 포털 자리에 올랐다. 2010년 전후,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위기에 직면하는가 싶었으나, 일본에서 메신저 플랫폼 '라인'으로 제2의 도약에 성공했다. 미래 20년을 위해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네이버. 네이버 창사 20주년을 맞아 네이버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전략을 정리·분석했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네이버 창립 20년] (상) 한국 인터넷의 맏형··· 날개 달린 모자의 유래는 뭘까?
[네이버 창립 20년] (중) 30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 매출 5조 기업으로 우뚝
[네이버 창립 20년] (하) 미래 20년, '글로벌 기술' 기업 변신에 달렸다
지난 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한국 인기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운집한 6만명 관중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네이버는 BTS의 역사적인 순간을 단독으로 생중계했다. 실시간 영상 중계 플랫폼 ‘브이라이브(V LIVE)’를 통해서다.
3만3000원을 내야만 볼 수 있는 유료 중계였음에도 동시접속자가 14만명에 달했다. 브이라이브 생중계 시에 활용할 수 있는 유료 아이템 ‘BTS 응원봉’은 2400만개 이상이 팔렸다. 네이버는 그동안 쌓은 △실시간 중계 노하우 △장애고립화 △자동복구 기술로 안정적인 영상 송출을 마쳤다.
브이라이브를 보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네이버의 위기감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는 2015년 브이라이브 출시 전,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넘어설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네이버는 고민 끝에 ‘글로벌’과 ‘기술’이라는 답을 끄집어냈다. 디지털 시대의 시장 경쟁이 국경을 넘어 세계 무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해 경쟁자가 없지만, 구글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경쟁해야 할 대상으로 떠올랐다.
KT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60%가 정보 검색 수단으로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넘어 네이버의 정보 검색 영역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같은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네이버는 2016년 말 ‘네이버 커넥트 2017’ 행사에서 포털 업체를 넘어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네이버는 향후 5년간 콘텐츠와 기술 부문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네이버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6년 25.1%, 2017년 24.2%, 2018년 25.1%다. 번 돈의 4분의 1을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처음으로 부스를 차린 것은 일종의 선언과 같았다. 부스 위치도 일부러 구글의 야외 부스와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곳을 잡았다. 당시 네이버가 전시한 로보틱스, 자율주행 플랫폼은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봤고, AP통신과 데일리미러, 씨넷 등의 외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도 유럽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자신감의 밑바탕이 됐다.
네이버는 2016년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맹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이끄는 코렐리아캐피털을 통해 2억 유로(약 2527억원)를 들여 유럽 현지에 펀드를 조성, 승차 공유 스타트업 ‘택시파이(Taxify)’, AI 음성인식 플랫폼 ‘스닙스(Snips)’ 하이엔드 음향기술 기업 '드비알레(Devialet)' 등 유럽 1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프랑스 파리에 스페이스 그린이라는 스타트업 지원센터도 차렸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해 6월 AI 핵심 연구인력 80여명을 보유한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을 인수했다. 이어 프랑스 자회사 네이버 프랑스 SAS에 2589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해진 GIO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유럽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IT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는 기본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유럽에 진출하려던 네이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긴밀한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라인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인터넷전문은행 라인 뱅크 설립을 위한 준비 법인이 출범했다. 간편결제와 보험, 증권에 이어 라인을 금융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라인 회장을 겸직하는 이해진 GIO가 일본에 머물며 직접 사업을 챙기는 시간도 늘고 있다.
3만3000원을 내야만 볼 수 있는 유료 중계였음에도 동시접속자가 14만명에 달했다. 브이라이브 생중계 시에 활용할 수 있는 유료 아이템 ‘BTS 응원봉’은 2400만개 이상이 팔렸다. 네이버는 그동안 쌓은 △실시간 중계 노하우 △장애고립화 △자동복구 기술로 안정적인 영상 송출을 마쳤다.
네이버는 고민 끝에 ‘글로벌’과 ‘기술’이라는 답을 끄집어냈다. 디지털 시대의 시장 경쟁이 국경을 넘어 세계 무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해 경쟁자가 없지만, 구글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경쟁해야 할 대상으로 떠올랐다.
KT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60%가 정보 검색 수단으로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넘어 네이버의 정보 검색 영역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처음으로 부스를 차린 것은 일종의 선언과 같았다. 부스 위치도 일부러 구글의 야외 부스와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곳을 잡았다. 당시 네이버가 전시한 로보틱스, 자율주행 플랫폼은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봤고, AP통신과 데일리미러, 씨넷 등의 외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도 유럽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자신감의 밑바탕이 됐다.
네이버는 2016년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맹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이끄는 코렐리아캐피털을 통해 2억 유로(약 2527억원)를 들여 유럽 현지에 펀드를 조성, 승차 공유 스타트업 ‘택시파이(Taxify)’, AI 음성인식 플랫폼 ‘스닙스(Snips)’ 하이엔드 음향기술 기업 '드비알레(Devialet)' 등 유럽 1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프랑스 파리에 스페이스 그린이라는 스타트업 지원센터도 차렸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해 6월 AI 핵심 연구인력 80여명을 보유한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을 인수했다. 이어 프랑스 자회사 네이버 프랑스 SAS에 2589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해진 GIO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유럽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IT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는 기본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유럽에 진출하려던 네이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긴밀한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라인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인터넷전문은행 라인 뱅크 설립을 위한 준비 법인이 출범했다. 간편결제와 보험, 증권에 이어 라인을 금융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라인 회장을 겸직하는 이해진 GIO가 일본에 머물며 직접 사업을 챙기는 시간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