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에 재도전한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2주 앞두고 전초전격으로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10만 달러)에 출전한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개최하는 이 대회는 4대 메이저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등을 제외하고 상금 규모가 가장 큰 대회다. 올해 대회에도 세계적인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올해 대회에도 페덱스컵 순위 30위 이내 선수 가운데 23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역시 우즈의 우승 여부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1999~2001년 3연패를 달성한 뒤 2009년과 2012년에도 정상에 오르는 등 다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27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5위로 한 계단 오른 우즈는 201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세계랭킹 ‘톱5’에 재진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PGA 투어 통산 82회 정상에 오르게 돼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PGA 투어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 18회와 격차를 3승(15회)으로 줄였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우즈는 약 한 달 만에 출전한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샷 감을 되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즈는 이 대회를 마친 뒤 다음 달 13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격한다. 사실상 우즈가 노리는 대회다.
니클라우스도 이번 대회보다 우즈의 US오픈 우승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니클라우스는 29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US오픈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우즈”라며 “우즈는 US오픈에서 15타 차로 우승한 경험이 있다”고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우즈는 2000년 당시 US오픈에서 2위와 무려 15타 차로 우승했다.
니클라우스는 “물론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좋아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면서도 “우즈가 그들을 압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니클라우스는 “오히려 PGA 챔피언십 결과가 우즈에게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만 니클라우스는 “우즈가 내 기록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면서도 “누구도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그렇지만, 우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록을 깨지 못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즈의 나이가 40대 중반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몸 관리를 위해 스케줄에 있어서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