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성범죄’ 의혹에 휩싸인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주장했다.
MBC ‘PD수첩’은 28일 김 원장이 자신의 환자들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 혐의를 받은 것과 관련해 김 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김 원장은 환자들로부터 강제추행,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PD수첩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억울하다”며 오히려 여성 환자들로부터 강제로 성관계를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원장은 “성관계는 합의에 의해 할 수도 있고, 비합의하에 할 수도 있다”며 “여자 분이 당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자신을 고소한 여성 환자를 지칭하며 “본인이 맨날 마지막으로 예약한다. 빼도 박도 못하게, 제가 퇴근을 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분은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였고 저는 그냥 있었는데 강제로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한 환자와 가진 성관계가 총 5회인데 5차례 모두 김 원장이 원치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냐’고 묻자 김 원장은 “진짜 당연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김 원장은 ‘환자와 성적 접촉을 하거나 애정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도 “그래서 거절하고 싫은 내색을 다 냈는데도, 달라붙은 건 두 분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뒤 ‘굿 닥터’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타 정신과의사로 발돋움한 인물로, 2017년 유아인이 자신을 ‘애호박’에 비유한 네티즌과 SNS에서 설전을 벌이자 유아인에게 ‘경조증’을 언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잇따른 성폭행 의혹과 논란이 일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불러 이러한 사안을 조사했고, 지난해 3월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회원에서 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