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쌍용차 36살 맏형 '뷰티풀 코란도'...자율주행 옷입고 똑똑한 캠핑카로

강인함을 상징하는 쌍용차 코란도가 자율주행의 옷을 입었다. 코란도는 올해로 36살이 된 '쌍용차 최장수 모델'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C출시 이후 8년만에 새 얼굴인 뷰티풀 코란도를 공개했다. 코란도에 대한 기존 인상은 강인한 남성성이었다. 실제 체험해 본 코란도는 남성적인 외관은 물론 똑똑한 주행능력, 야간에 더욱 빛나는 섬세한 감성까지 선입견을 깨는 매력이 많았다.  

최근 강남에서 충북 제천 쌍용차 오토캠핑장까지 코란도 뷰티풀을 타고 편도 약 175km구간을 달려봤다. '활쏘는 헤라클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뷰티풀 코란도의 첫 인상은 전체적으로 근육질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이미지였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인테리어로 섬세한 코란도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특히 조수석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패널에 설치된 '인피니티 무드 램프(Infinity Mood Lamp)'는 감각적이었다. 은은하게 빛나는 34개 컬러는 야간주행 시 더욱 특별한 감성을 선사했다. 또한 디젤SUV지만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이 잘 차단돼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신형 코란도에는 직렬 4기통 1.6L 디젤 터보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0kg.m을 발휘한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정숙하지만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시속 120km이상에 차체 흔들림이 없었다. 연비는 ℓ당 12㎞가 나왔다.

특히 반자율주행 기능인 '딥 컨트롤(Deep Control)'은 최고 트림 가격이 20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동급 최강이었다. 신형 코란도에는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제천으로 이동하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봤다. 타 차종의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은 설정이 복잡해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코란도 뷰티풀은 마치 음악을 켰다가 끄는 것처럼 쉽게 다룰 수 있게 설계됐다. 핸들 오른쪽에 위치한 크루즈 버튼을 누른 뒤 RES버튼을 위아래로 조절해 속도를 설정하면 해당 속도에 맞춰 스스로 운전한다. 앞차와의 간격도 총 5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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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컨트롤을 시속 100km에 맞춰 달려봤다. 15초 뒤 운전대를 잡으라는 신호가 계기판에 올라왔고, 15초마다 핸들을 살짝 잡아주자 자율주행 모드로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15초가 짧다는 의견도 있지만 팔 둘 곳이 애매해 핸들에 살짝 올려뒀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딥컨트롤은 특히 커브 구간에서 제 역할을 발휘했고, 야간 주행시에도 차선 보조(LKA) 시스템으로 차선을 잘 구별해 냈다. 또한 단 한번도 급가속이나 급감속이 없어 숙련된 운전자의 차량에 탑승한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단속 카메라를 인식하고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주행도 인상적이었다.

제천 오토캠핑장에 도착해서는 코란도 뷰티풀의 장점인 '차박(여행할 때 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르는 것)'체험을 해봤다. 코란도 뷰티풀은 기존 모델 대비 전고는 낮아지고 전폭은 늘어났다. 트렁크 문을 개방하고 2열 시트를 눕힌 뒤 매트를 깔자 코란도 뷰티풀은 아늑한 캠핑카로 변신했다. 세명이 누워도 충분할 정도의 크기였다. 넉넉한 2열은 캠핑카는 물론 '패밀리 SUV'로서의 기능도 해낼 것으로 보인다. 

 

뷰티풀 코란도 반자율주행 기능인 '딥컨트롤'을 활용해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모습. [사진 = 김해원 기자 ]
 

뷰티풀 코란도 크루즈 컨트롤 버튼. 크루즈 버튼을 누른 뒤 RES버튼을 위아래로 조절해 속도를 설정하면 해당 속도에 맞춰 스스로 운전한다. 앞차와의 간격도 총 5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사진 = 김해원 기자 ]

 

뷰티풀 코란도를 캠핑카로 꾸민 모습. (제천 쌍용자동차 오토캠핑장) [사진 = 쌍용자동차 ]

 

뷰티풀 코란도를 캠핑카로 꾸민 모습. [사진 = 김해원 기자 ]

주행중인 뷰티풀 코란도 모습 [사진 = 쌍용자동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