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경제매체 신랑(新浪)재경은 알리바바가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200억 달러(약 23조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당시 IPO(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은 250억 달러로 뉴욕증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소식통은 “알리바바는 최근 자문위원들과 함께 홍콩 시장 상장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비공개 IPO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알리바바는 아직 추가 상장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이날 언급한 계획들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이 전한 알리바바의 움직임은 최근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중국 화웨이와 이 회사 계열사 70곳을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는 미국에서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팔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후 하이크비전, DJI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이 블랙리스트에 추가 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판 아프리카TV로 불리는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더우위(斗魚)는 뉴욕증시 IPO 신청을 연기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22%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