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이번 성장전략을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사업에서는 환경적인 악영향을 축소하고, 새로운 사업에서는 친환경 모델을 개발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짜여진 사업구조를 넘어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 'BaaS' (Battery as a Service)를 구축, 배터리 관련 전후방산업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형전지 분야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산업용·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춘 배터리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상발전소(VPP) △EMS(Energy Management System) △에너지 저장(Energy Saving) 등 다양한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오는 2025년 60%까지 높이기로 했다.
김 사장은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사장이 발표한 성장전략에서는 경쟁사 LG화학이 문제제기한 '공정경쟁'을 추구하는 방안이 빠져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29일 SK이노베이션을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 측에서 76명의 직원을 빼가면서 기술유출 정황이 드러나 '공정경쟁'이라는 사회적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