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비스무역이 급성장하는 데 반면, 우리나라 서비스 무역 수지는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제조업 수출 경기 침체기 속에서 서비스 분야 무역이 불황에서 벗어나도록 하려면 주력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 서비스산업 교역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권고됐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서비스수지 부문별 동향 및 시사점' 경제주평에 따르면, 전 세계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 수출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달리 우라니라 서비스교역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서비스 교역 비중은 23.6%, OECD 국가는 27.1%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2013년 16.3%에서 2017년 14.1%로 위축됐다.
이 가운데 여행서비스 수지는 2014년 이후 적자폭이 이어졌다. 이는 해외로 출국한 관광객 수가 2014년 1608만명에서 지난해 2870만명으로 급증한 것과 달리,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지난해 1510만명(2014년 1391만명)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운송서비스도 적자를 면치 못한 상태다. 2016년을 기점으로 운송수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해 운송 수입액이 19.7% 급락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 운송서비스 수입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 화물운송 수입액도 2014년 259억 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57억 달러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한국 선사의 선복량 점유율도 4.7%에서 4.0%로 하락했다.
해외 건설수주액도 2016년 281억 9000만 달러에서 2018년 321억 2000만 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4년 652억 1000억 달러의 49.2% 수준에 불과하다.
지식재산권 사용료는 수입에 비해 지급이 많아 서비스 수지는 2014년 -50억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1.3억 달러로 적자 수준을 이어오는 모습이다.
더구나 통신·컴퓨터·정보 서비스수지 흑자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전 세계 수출 점유율 및 국내 총수출 내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 수입이 2014년 29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1.3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 수입은 전 세계 수입의 약 0.7%를 차지하는 정도다. 수입 규모가 가장 큰 아일랜드(791억 5000만 달러)나 인도(785억 2000만 달러)의 약 5.8% 규모에 그치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서비스수지의 부진 확대는 주력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뿐더러 고부가서비스업 및 신성장 서비스산업의 미약한 성장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현대연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력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신성장 서비스산업 교역의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업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의 서비스업 수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권고됐다. 지식재산권, 금융 및 사업서비스 확대를 통해 저부가가치 서비스업 의존형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서비스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수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 관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서비스업 수출 업종 다양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현대연의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