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소득보다 빠른 가계빚…가계부채 1540조원

2019-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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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속도가 5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부채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가처분 증가속도보다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빨라 빚 부담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의 '2018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2004년 4분기(4.7%) 이후 최저치이며, 2016년 4분기(11.6%) 이후 9분기 연속 둔화된 수치다.

1분기 중 증가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22조8000억원)와 전년 동기(17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조2000억원으로 가계신용 전체 증가분보다 높았지만, 전분기(19조4000억원)와 전년 동기(17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축소됐다.

서유정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DSR(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으로 정부가 가계대출을 지속적으로 관리한 게 주효했으며 이 외에도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판매신용은 카드사의 무이자할부 이벤트 등 마케팅을 축소한 영향과 계절적 요인으로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다만, 한풀 꺾인 가계신용 증가율이 2분기에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3일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9000억원)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4조9000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도권 주택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서 팀장은 "6월부터 제2금융권에도 DSR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지만 저축은행업권을 향한 규제가 가계대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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