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전히 가처분 증가속도보다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빨라 빚 부담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의 '2018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2004년 4분기(4.7%) 이후 최저치이며, 2016년 4분기(11.6%) 이후 9분기 연속 둔화된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조2000억원으로 가계신용 전체 증가분보다 높았지만, 전분기(19조4000억원)와 전년 동기(17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축소됐다.
서유정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DSR(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으로 정부가 가계대출을 지속적으로 관리한 게 주효했으며 이 외에도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판매신용은 카드사의 무이자할부 이벤트 등 마케팅을 축소한 영향과 계절적 요인으로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다만, 한풀 꺾인 가계신용 증가율이 2분기에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3일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9000억원)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4조9000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도권 주택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서 팀장은 "6월부터 제2금융권에도 DSR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지만 저축은행업권을 향한 규제가 가계대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