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030년까지 40조 투자, 세계 1위 화이자 제칠 것”

2019-05-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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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충북 오창 거점화, 직간접 일자리 11만개 창출 포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40조원 투자계획, 직접 고용 일자리 1만개 창출 전략도 공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성장 로드맵을 담은 중장기 사업계획을 공개하며 “2030년까지 40조원을 바이오헬스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로 화이자를 뛰어넘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글로벌 제약분야 실적 1위인 화이자를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액에서 화이자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영업이익에서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화이자가 전 세계에서 거둔 총 매출액은 525억4600만 달러(약 56조8495억원)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982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은 화이자를 잡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직접 공개했다.

우선 생산 능력 강화다. 서 회장은 “인천 송도에서는 면역 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를 20개 이상 개발하고, 신규 치료 기전을 도입한 신약을 확보하는 데 1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미컬 의약품 사업은 충북 오창에 있는 셀트리온제약이 주축이 된다. 의약품의 수명 주기를 고려해 50여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신약 제품을 개발하는 데 4조원을 투입하는 한편, 생산설비 확충 등에 1조원을 쓸 예정이다.

서 회장은 “충북 오창 공장도 설비투자를 강화해 송도와 오창을 (바이오·케미컬 사업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유통도 직판 체제로 개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유통망 확충과 스타트업 지원에도 4조원을 투입한다. 연말까지 유럽에서 직판 체계를 확립한다.

서 회장은 “2021년 상반기에는 미국, 이듬해는 캐나다, 나머지 국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직판 체제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의 경우,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의료데이터·인공지능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환자-진료-처방-유통 과정을 4차 산업과 연계해 바이오 e-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맞춤형 진료와 정밀 진료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 수집 진단기기도 개발·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계획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총 1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약품 연구개발(R&D) 인력 2000명, 바이오·케미컬의약품 공장 확충에 따른 생산시설 필요 인력 8000명 등 1만여명의 직접 고용과 함께 업종 전반에 걸쳐 10만명의 간접 고용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의 헬스케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송종호 기자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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