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리디북스, 넷게임즈 등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투자에 성공한 김학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의 ‘성공 투자법’은 간결했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 청산펀드수익률(IRR) 17.1%. 업계 평균인 10.3%를 초과 달성한 김 대표는 16일 인터뷰 내내 창업자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일반 금융투자와 달리 벤처캐피털(VC) 투자는 기업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지표로 삼기 어렵다. 계량화할 수 없는 가능성에 장기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을 이끄는 리더를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투자 성공 사례가 ‘직방’이다. 직방의 매출이 1억원도 나오지 않던 2014년, 안성우 직방 대표의 사업계획과 부동산 중개 플랫폼 혁신 가능성을 보고 망설임 없이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직방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이 넘는다.
그는 “당시 직방이 원룸 트레이딩을 본격화 하기 전이었는데, 안 대표는 의식주(衣食住) 중 주(住)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어했다. 집에 대한 요구는 바뀔 가능성이 크고, 자신이 그 일을 하고 싶어했다. 미국과 일본 사례를 많이 공부한 친구가 인성도 좋았고 비전이 뚜렷했다. 안 대표의 인사이트(통찰력)가 우리와 맞았고, 베팅할 만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선택할 때도 전문성과 사람을 향한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투자자 위치에 있다고 거만하다면, 창업자와의 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자랑거리는 우수한 심사역과 수평적 조직문화, 독립적 의사결정 구조다. 좋은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창업자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여러 이견이 생길 텐데, 창업자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서로 마음을 터 놓을 수 없으면 어떻겠나. 우리는 여타 VC보다 뛰어난 인재가 많다고 자부한다. 이들이 수평적 문화 속에서 독립적인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사장, 부사장이 추천해도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아니라고 하면) 딜은 없다”고 강조했다.
10명의 투자인력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구성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가장 잘하는 회사’다.
그는 “코스닥 상장은 시작점이다. 그동안 추가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펀드 규모를 늘리고,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가장 잘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팔로잉 투자를 통해 투자한 스타트업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