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4일 여야 지도부 회담 형식에 대해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 일대일 회담·후 여야 5당 대표 회동하자"고 요구한 데 대해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현재 추경 등 민생 현안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여야 모두 공감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야정 협의체가 재가동돼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5당 대표 회동 또한 지금 말씀드린 기존 입장과 다름 없이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사회원로들과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나온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막힌 정국을 뚫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그래서 대통령께서 취임 2주년을 맞아 KBS 대담에 출연했을 때 여야정 협의체와 5당 대표 회동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5당 대표 회동의 경우 야당이 지도부 회담 의제를 넓혀달라고 해서 수용했다"면서 "이제는 국민을 위해 초당적 힘을 모을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를 뺀 4자 대표 회동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다른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이 지난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진행했지만, 황교안 대표와의 1대1 회담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에도 당 대표 회동이 먼저 이뤄졌다"며 "그렇다고 해서 5당 대표 회동이 이뤄지면 1대1 회동을 갖겠다고 가정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상황이 발생하면 그 다음 단계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5당 대표 회동이 열리고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돼 모두 모여 현안을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