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2주 전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오른 최혜진은 한 주 쉬고 돌아와 곧바로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올 시즌 첫 다승의 주인공이 된 최혜진은 올 시즌 독주를 예고했다.
최혜진은 12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3라운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12언더파 204타로 경기를 마친 2위 장하나를 3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추가한 최혜진은 박소연과 조정민을 제치고 단숨에 시즌 상금랭킹 1위(약 3억7100만원)로 올라섰다. 상금 차이도 1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또 최혜진은 대상과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서며 전관왕 석권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최혜진은 대상 포인트 142점으로 3위에 올라 1위 박채윤(151점), 2위 김아림(145점)을 바짝 따라붙었고,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조아연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최혜진은 대회 첫날 선두와 2타 차 공동 11위로 출발해 2라운드 이정민, 장하나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던 최혜진은 마지막 날 퍼트 감을 찾으면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혜진은 3~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특히 4번 홀(파5)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최혜진은 세 번째 어프로치 샷 실수로 홀컵까지 까다로운 약 7m 퍼트를 남겼으나 버디 퍼트를 낚아 상승세를 탔다. 이정민이 1번 홀(파4), 장하나가 2번 홀(파4)에서 보기로 타수를 잃어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최혜진은 8~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에 5타를 줄였고, 후반 11~12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 막판 추격에 나선 장하나는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추격 의지가 꺾였다. 최혜진은 남은 6개 홀을 안전하게 파로 막아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장하나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효주가 모처럼 국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이정민은 이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4위에 머물렀다.
신인 가운데는 이승연과 임희정이 나란히 7언더파 209타로 공동 7위에 올라 ‘톱10’ 성적을 냈고, 조아연과 박현경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2위에 그쳤다.
한편 이번 대회는 완연한 봄 날씨의 주말을 맞아 이틀 연속 1만 명 이상의 구름 갤러리가 찾아 사흘 동안 총 3만36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 대회 2만3764명보다 1만 명 가까이 증가한 흥행을 이뤘다.